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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옹심이와 새알심 최태호교수2025.07.14
    ‘옹심이’와 ‘새알심’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명예교수 최태호   우리말을 가르치다 보면 표준어와 방언 사이에서 헷갈릴 때가 많다. 과거에는 방언이었던 것이 표준어가 되어 있기도 하고, 표준어인 줄 알았는데 방언인 것, 방언인 줄 알았는데 표준어인 것 등 다양하다. 방언으로 알고 있는데 표준어인 것 중 대표적인 것이 ‘거시기’이고, 표준어인 줄 알았는데 방언인 것이 ‘옹심이’이다.  요즘 여기저기 '옹심이'라는 음식점이 많이 생겼다. 감자가루로 만든 것이라 쫀득한 것이 맛이 좋다. 그래서 고향에 가서 성묘를 하든가, 형제들을 만나고 올 때면 거의 매번 가는 곳이 ‘옹심이’집이다. 아내는 ‘옹심이’만 시키고, 필자는 메밀로 만든 것 중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을 주문한다. 그런가 하면 죽집도 많아졌다. 과거에는 몸이 아프거나 먹을 것이 없을 때 죽을 쑤어 먹었다. 어린 시절에 풀(?)만 잔뜩 들어 있는 죽을 먹은 기억이 있다. 그때는 왜 그렇게 먹기 싫었는지 모르겠다. 개떡(?)도 엄청 많이 먹었다. 쑥버무리 또한 봄철에는 입맛을 새롭게 하는 음식이었다. 이제는 추억의 음식이 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죽집이 많이 생겨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먹고 싶은 죽을 골라서 먹는 시대가 되었다.   몸이 부실할 때는 팥죽 한 그릇도 보약이었다. 그 속에 새알심이 있는데, 어린 시절에는 먹기 거북하더니, 지금은 새알심 먹는 재미가 생겼다. 어린 시절에는 새알심 먹기가 싫어서 그것만 먼저 먹고 팥죽을 먹으려는데, 작은어머니께서 “어머나 태호는 새알심 좋아하는구나!”하고는 듬뿍 넣어 주셔서 속이 상했던 적도 있다. 뭐라 말도 못하고, 먹기는 힘들어서 억지로 집어넣었다.  죽에 따라서 찹쌀가루나 수수 가루로 경단 같은 것을 빚어 넣고 함께 끓인 것이 있다. 원래는 팥죽에다 넣던 것인데, 요즘에는 각종 죽에 넣기도 한다. 무언가 씹히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 본다. 이 경단 같은 것을 새알만하다 하여 ‘새알심’이라 한다. 사전에는 ‘찹쌀가루나 수수 가루를 새의 알처럼 동그랗게 만들어 팥죽에 넣은 덩이’라고 되어 있다. 예문으로는   호박죽 속에 들어 있는 새알심이 몽글몽글하다. 동지에는 새알심이 들어 잇는 팥죽을 먹어야 한다.   등과 같다. 그러므로 표준어는 ‘새알심’이고, ‘옹시미’, ‘오그랭이’, ‘옹시래미’라하는 것들은 모두 방언이다. ‘옹심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새알심의 방언’이라고 나타나 있다. 그러면서도 예문은 상당히 많이 있는 기현상을 보인다. 예를 들면 ‘감재옹심이’는 ‘감자를 갈아 반죽하여 새알만한 크기로 동글동글하게 빚어서 만든 덩이’라고 나타나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옹심이’라는 단어는 항상 ‘감자’와 붙어 다닌다는 것이다. ‘감자전과 감자옹심이’와 같은 식으로 된 것으로 보아 감자로 만든 새알심만을 옹심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문을 보자.   정식을 시키면 옥수수범벅, 감자옹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감자 판촉을 위해 감자 가공품 전시 및 감자 옹심이 시식 행사도 마련했다. 첫 시간에는 감자를 이용한 옹심이 국과 찜을 만들어 보았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옹심이는 감자로 만든 새알심을 말하는 것이 분명함을 알았다. 그렇다면 이제는 새알심과 옹심이를 분류하여 각각 표준어로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옹심이 식당에 가서 “새알심 주세요.” 하면 이상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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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칼럼] 한국어의 띄어쓰기 미주교회신보2025.07.09
    https://chnewsusa.com/data/image/20250207/2039381645_OmBI5Mtu_c075d1dff5162901a9046202e8af9f97e2d5fc72.jpg☆띄어쓰기 규정☆오늘부터 유학생 제자들의 요청에 의해 띄어쓰기 규정을 연재합니다.이미 세 번 연재했으므로 복습하신다고 생각하시고 읽어 주세요.♤조사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씁니다.예) 꽃이    꽃마저  꽂밖에    꽃에서부터  꽃으로만  꽃이나마  여기서부터는  거기까지라도조사는 독립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단어 뒤에 종속적인 관계로 존재합니다.둘 이상의 조사가 겹치거나. 조사가 어미 뒤에 붙는 경우에도 붙여 씁니다.예를 몇 개 더 보지요.  집에서처럼    학교에서만이라도  나가면서까지도  들어가기는커녕  옵니다그려  "알았다"라고등과 같이 모두 앞말에 붙여 써야 합니다.❤️최태호의 한국어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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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
    [칼럼] 콩글리시 이야기 미주교회신보2025.07.02
    https://chnewsusa.com/data/image/20250207/2039381645_OmBI5Mtu_c075d1dff5162901a9046202e8af9f97e2d5fc72.jpg‘포일’과 ‘콩글리시(Konglish)’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명예교수 최태호   아침이면 일어나서 신문을 펼쳐 보던 것이 옛일이 되었다. 조간 신문을 보면서-희한하게 신문은 읽는다고 하지 않고 본다고 표현한다- 화장실에 가서 읽던 버릇이 있었는데, 요즘은 전화기를 들고 가서 뉴스를 훑어보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 되었다. 예전에 ‘도로 위 수상한 봉고차..그걸 알아챈 남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내용은 “1차선에 화물차 한 대가 가드레일을 계속 박으면서 가고 있는 것을 뒤에 따라가던 운전자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을 직감하고, 119에 신고하고 차를 억지로 세워서 기절한 운전자를 구했다.”는 것이다. 감동적인 기사가 아닐 수 없다. 처음에는 봉고차라는 것을 보고 승합차인 줄 알았다. 과거에 봉고라는 트럭에 지붕(?)을 얹어 승합차를 만들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는 항상 승합차를 부를 때 ‘봉고차’라고 하였다. 다른 이름의 승합차도 많은데 이 모든 차량을 부를 때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봉고차라고 불렀고, 이런 것을 일러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같이 잘못 사용하고 있는 용어들이 엄청나게 많다. 가장 많이 틀리게 사용하는 것이 ‘바바리(버버리) 코트’일 것이다. 흔히 ‘바바리 맨’으로로 잘 알려진 이 코트는 영국의 옷 만드는 회사 이름에서 유래했다. 전시(戰時)에 비는 오고 총은 쏴야 하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트랜치 코트’를 만드는 버버리라는 회사에 의뢰하여 전쟁통에 입었던 것이 유행하여 지금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바바리 코트’가 아니고 ‘트렌치 코트’라고 해야 한다. 위의 뉴스에 쓰인 봉고차는 화물차의 종류를 말한 것이기 때문에 바르게 쓰인 것이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승합차라는 의미로 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처음 만든 것이 모든 것을 대표하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우리말에는 이와 같은 것이 많이 있으니 몇 가지 예를 더 들어보기로 하자. 운전 중에 도로가 막히면 ‘크락숀’을 울리곤 한다. 경적이라고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락숀이라고 한다. 이것도 ‘클랙슨’이라고 발음해야 하는데, 오랜 세월 이상하게 발음하던 것이 굳어서 지금 모두 틀리게 발음하는 것 중의 하나다. ‘클랙슨’이라는 회사는 경적음을 내는 기계를 만든 회사의 이름일 뿐이다. 자동차에서 내는 경적음을 영어로 한다면 ‘혼(horn : 뿔, 뿔피리)’이라고 하든지 ‘카혼(Car horn)’이라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사의 이름을 대신해서 쓰고 있으니 외국인들이 들으면 어리둥절할 것이다.   이런 말들을 우리는 콩글리시(Konglish)라고 한다. 아주 대표적인 것이 ‘파이팅(Fighting ‘싸우는’ 이라는 형용사로 쓰인 것)’이다. 이것도 요즘은 ‘화이팅, 홧팅’ 등 다양하게 쓰고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영어도 아니고 한국어도 아닌 것이다. 지금은 역수출돼서 미국에서도 이 단어를 쓰고 있다는 농담도 들었다. 한글맞춤법 통일안에서 ‘F’는 ‘ㅍ’으로 쓰기로 하였다. 그러므로 굳이 쓴다면 ‘파이팅’이라고 써야 한다, 마찬가지로 ‘포일(Foil)’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다. ‘쿠킹 호일’이라고 알려져 있고, ‘포일’이라고 하면 오히려 무엇인지 모른다. 음식을 싸는 포장지 혹은 은박지로 알고 있는 바로 그것을 말한다. 원문으로 하자면 ‘알루미늄 포일’이라고 써야 한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호일’이라고 하니, 필자가 ‘포일’이라고 하면 오히려 민망하기 짝이 없다. 핀잔받을 일이 아닌데, 이상한 눈으로 본다. 한국어학과 교수가 하는 말이니 맞는 것이기는 할 텐데 뭔가 어색하다는 눈치다. 분리수거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반드시 ‘분류배출’이라고 한다.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류하여 밖으로 내놓는 것(배출)이기 때문에 남들이 뭐라 하든 한결같이 분류배출을 외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콩글리시는 서서히 바른 말로 고쳐야 한다. 바바리 맨도 트랜치 코트 맨(?)으로 바꿔서 불러야 한다. 변하지 않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바른 말로 옳게 표현하는 것은 스스로 교양인임을 나타내는 방법이다. 언어는 마음의 거울임을 잊지 말고 아름답고 바른 말을 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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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최태호 박사] 한국어 교실 미주교회신보2025.06.14
    [최태호 박사 / 명예교수]☆토요일엔 한자 놀이☆曲學阿世곡학아세굽을    곡,  배울    학아첨할 아, 세상     세♤학문을 왜곡하고 세상에 아부하다.♧바르지 못한 학문으로 세상의 인기에 영합하려 함사기 유림열전 <원고생>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원문에:公孫子, 務正學以言, 無曲學以阿世!라고 나타나 있습니다. 일부 인용하면무제는 즉위 초기에 모든 유생들이 원고생을 헐뜯으면서 "원고생은 늙었다" 고 말하니 파면되어 돌아갔다. 이때 그의 나이는 이미 구십여 세였다. (무제가) 원고생을 불러들였을 때, -중략- (공손홍이) 곁눈질로 원고생을 바라보자 원고생이 말했다. "공손 선생. 말로써 바른 학문에 힘써야 하며, 세상에 아첨(영합)함으로써 학문을 굽히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라고 했어요. 법불아귀(法不阿貴: 법은 귀함에 아부하지 않는다.)라는 말과 비슷해요. 법 앞에는 만인이 평등해야 하고, 학문하는 사람이 세상에 아첨하면 미래가 없습니다.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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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출생률’과 ‘난임’ 미주교회신보2023.03.02
    필자는 베이비 부머라고 하는 세대의 중앙에 태어났다. 그래서 학교에 다니면서 늘 들었던 말이 ‘산아제한(産兒制限)’이라는 용어였다. 지나치게 많은 아이를 낳아서 나라 살림이 어려우니 조금만 낳자는 말이다. 그래서 나온 표어가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였고, 어느 시절부터인가는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잖다.”라는 말로 바뀌었다. 그래서 둘 이상 낳으면 야만인 취급을 받았고, 셋째 아이는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다. 그 당시 이러한 표어를 만들고 그렇게 교육하도록 했던 사람들은 지금은 이미 고인이 되었겠지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망가뜨린 것만은 확실하다. 지하에서 그들은 뭐라고 변명할까 궁금하다. 예비군 훈련 갔다가 정관 수술하면 면제해 주기도 하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둘만 낳기를 권장하다가 하나만 낳도록 유도했는데, 결과는 지금처럼 암담하기만 하다. 며칠 전에 나온 뉴스는 아주 화가 많이 날 정도로 답답했다. 뉴스의 제목은 ‘280조를 쏟아 부었는데…작년 출산율 역대 최저 0.78명’이다. OECD회원국 중 꼴찌이고, 평균의 절반에 못 미친다는 것이 뉴스의 골자였다. 뉴스를 듣고 무지하게 화가 난다. 16년 간 약 280조를 저출산 대응 예산으로 쏟아부었다는 말과, 출생아 수는 20년 전의 반 토막 수준인 25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는 말이 뭔가 석연치 않다. 280조를 아이 낳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주고, 낳은 아이는 나라에서 키워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쓸데없는 곳에 돈만 쏟아붓고 말았다는 말이다. ‘난임’이라는 말의 의미는 ‘1년 간(여성의 나이 만 35세 이상은 6개월)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불임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했는데. 불임(不姙)과는 차이가 있다. 불임은 글자 그대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불가능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난임이란 임신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임신할 수는 있지만 쉽지 않은 상태다. 듣자니 요즘 정부에서는 난임 시술비를 2회까지 지원한다고 한다. 도대체 2회까지만 지원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묻고 싶다. 아이를 낳기를 원하면 끝까지 지원해 주어야지 무슨 근거로 2회만 지원하고 마는가? 280조 원이면 난임 부부에게 무한정 지원하고 남는다. 뿐만 아니라 아이 낳은 가정에 1억씩 지원해도 된다. 280조를 어디에 썼는지 꼬치꼬치 캐묻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다. 연구에 의하면 난임가정은 70~80%가 임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아이를 낳으면 지방정부에서 키워주어야 한다. 아이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 미래에 가장 먼저 인구 소멸할 나라 중 첫 번째가 우리나라라고 한다. 그러니 불임이라고 판단한 경우가 아니라면 끝까지 지원해 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연구비 아무리 지원해도 젊은 부부가 학원비 부담되고 우윳값 부담스러워하면 이미 아이 낳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지방정부나 중앙에서 지원해 주면 아이를 낳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난 해 필자가 예체능 학원비를 지원해 주자는 주장을 했다가 선심성이라고 야단맞은 적이 있다. 나랏돈이라고 제 마음대로 쓰면 되느냐고 핀잔을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학원비가 얼마나 문제가 되면 국제적으로 뉴스거리가 되었겠는가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를 낳기를 거부하는 부부도 있고, 낳기를 원하지만 생리적인 문제로 어려운 가정도 있다. 이러한 것들 중에는 경제적인 원인도 있을 수 있다. 아마도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예체능의 경우는 학교에서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도 아니니 포퓰리즘이라 논쟁하기 이전에 아이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280조 원을 차라리 이런 곳에 쓰라는 말이다. 다문화가정의 각종 문제는 이민청을 만들어서 해결해야 한다. 이미 단군의 자손이니 순수혈통주의니 하는 주장하기에는 늦었다. 결혼이주여성이 200만 명을 넘고 있는데, 무슨 순수혈통을 논할 수 있는가? 임신한 사람은 범죄로 인한 경우가 아니면 모두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아이를 낳으면 정부가 키워주면 출생률은 저절로 높아질 것이다. 다른 것은 다 제외하고 280조를 순수하게 아이 낳은 가정, 혹은 낳기를 원하는 가정에만 제공하면 출생률은 당장 높아질 것이다. 오늘은 필자가 흥분해서 난임에 관한 이야기만 했는데, 마무리로 한국어 공부 하나만 해야겠다. 흔히 소파(搔爬) 수술(手術)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그 뜻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말로 하면 ‘긁어냄술’이라고 한다. 소파(搔爬)가 ‘긁어내다’라는 뜻이다. 잘못된 임신의 경우 태아를 긁어내는 수술을 이렇게 말하는데, 소파의 뜻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걸로 마무리한다.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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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
    [칼럼] 핼로윈 유감 최태호교수2022.11.06
    ‘할로윈’과 ‘핼러윈’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교수 최태호   우선 이 글을 통해 이태원에서 숨진 많은 젊은 영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많은 외국 문화가 몰려 왔지만 ‘핼러윈 데이’만큼 이상하게 변질되어 확대된 것은 없을 것이다. 참으로 애통한 일이다. 한창 꿈에 부풀어 있어야 할 나이에 스트레스 풀려고 갔던 길이 영원의 길이 되었으니 그 부모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짐작이 간다. 필자도 강단에서 40년을 지켜온 교수로서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모두가 필자의 탓으로 돌려도 좋다. 잘못 가르친 교수의 탓이다.) 우선 외래어는 우리말에 적당한 단어가 없는 관계로 외국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 할지라도 국립국어원에서 각각의 표기법에 관해 규정해 놓은 것이 있다. 그 규정에 의하면 ‘할로윈’이 아니라 ‘핼러윈’이라고 써야 한다. 많은 언론사에서 무분별하게 ‘할로윈 데이’라고 표기하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미국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재미있는 귀신의 복장을 하고 집집이 다니면서 사탕을 얻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수입되면서 각종 마귀의 형상과 악마의 모습을 하고, 게임 캐릭터를 흉내 내면서 그날을 즐긴다. 그렇게 해서 하루만이라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라 이해하지만 사람이 죽는 경우에 이르게 되었다면 이 문제는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무튼 본 칼럼은 표준어 규정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필자의 주장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 핼러윈의 유래와 올바른 표준어 쓰기에 대해 설명하고 마무리 하고자 한다.   오늘날에는 할로윈(Halloween) 축제라고 하면 무시무시한 복장으로 변장을 한 채로 참가하는 가장무도회와 입으로 사과물기를 하거나, 집집마다 사탕을 구하러 다니는 아이들로 북적대는 밤을 떠올린다. 하지만 할로윈 축제가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 되기 전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축제가 벌어졌으며, 그 역사 역시 2,000년을 훨씬 넘는다. ‘환락과 유희의 밤’으로 변화된 오늘날의 할로윈은 아일랜드 켈트족의 삼하인이라 하는 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삼하인은 죽음의 제왕인 샤먼을 섬기는 신성한 의식이었다. 당시의 사람들은 성인(聖人)의 날 하루 전날인 10월의 마지막 밤을 여기저기에서 온갖 요정들이 세상으로 나오는 날이라고 생각했으며, 인간이 ‘영(靈)의 세계’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날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중략)-모든 의식이 끝나고 나면 집집마다 화톳불에서 불이 붙은 장작을 하나씩 가져다가 집에 있는 벽난로에 불을 지폈다. 고대 로마인들이 켈트족을 정복한 이후에는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것을 금지했다. 할로윈 축제는 그 모습을 달리해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이상 <다음 백과>에서 요약하여 재인용)   위의 문장을 보더라도 ‘할로윈’이라는 표기를 고집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유래를 설명하는 것이니 무슨 문제가 있을까 하겠지만 대중들이 보는 글이나 매체에서는 표준어를 사용해야 함은 기본이다. 우리가 틀리기 쉬운 외래어 발음들이 상당히 많다. 외국어와 외래어는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말의 규정에 따르는 것이 좋다. 우선 외래어 표기 규정을 정리해 보자.   제1항 :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자모만으로 적는다. 제2항 : 외래어의 1음운은 원칙적으로 1기호로 적는다. 제3항 :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적는다. 제4항 :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직으로 한다. 제5항 :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한다.   라고 되어 있다. 외래어는 우리말이 된 외국어를 말한다. 스마트폰, 프린터, 키보드 등이 좋은 예다. 우리가 흔히 잘못 쓰고 있는 것의 예를 보자.(화살표 오른쪽이 맞는 표기법임) “오오사카=>오사카, 쥬스=>주스, 텔레비젼=>텔레비전, 까페=>카페, 째즈=>재즈, 가디건=>카디건, 렌트카=>렌터카, 밧데리=>배터리, 앵콜=>앙코르, 플랑카드=>플래카드, 화이팅=>파이팅, 호일=>포일” 등과 같이 셀 수 없을 정도 많다.   이왕 규정을 정해서 만든 것이니 우리 모두 규정대로 읽고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언어를 바르게 사용하는 민족이 선진국민이고 국가에 대한 자부심 또한 큰 것은 말할 나위 없다. 세계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인 만큼 자랑스럽게 규정을 잘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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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칼럼] ㅎ종성 체언 이야기 최태호교수2022.11.02
    [최태호] [오전 11:05] ☆오늘은 쉬어가는 날!옛말에서 ‘ㅎ’곡용어이었던 ‘머리(頭), 살(肌), 수(雄), 암(雌), 안(內)’ 등에 다른 단어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합성어 중에서, [ㅎ]음이 첨가되어 발음되는 단어는 소리나는 대로(뒤 단어의 첫소리를 거센소리(격음)로) 적습니다.예 : 머리카락(머리ㅎ가락), 살코기(살ㅎ고기),수캐(수ㅎ개),암컷(암ㅎ것),안팎(안ㅎ밖)‘암-, 수-’가 결합하는 단어의 경우는 표준어 규정(7항 다만)에서  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 암캉아지, 암캐, 암컷, 암키와, 암탉, 암탕나귀, 암톨쩌귀, 암퇘지, 암평아리를 예로 들었습니다. 보통 암평아리, 수평아리, 암탕나귀, 수탕나귀 등을 어색하게 생각합니다. 문제 : 닭의 새끼는 병아리, 소의 새끼는 송아지, 꿩의 새끼는? 답 : 꺼병이(흔히 꺼벙이라고 하지요.)♡최태호의 한국어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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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구봉주 칼럼] 진짜여야 한다 미주교회신보2022.09.20
    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연예인 혹은 유명인들 가운데, 크리스천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들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특별한 재능과 영향력 때문입니다. 그리고 크리스천들은 단순히 그들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큰 기대감을 갖습니다. 그들이 가진 영향력이 선한 영향력 아니, 영적인 영향력이 될 것을 믿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신앙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알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아시다시피, 현실은 녹록하지가 않습니다. 스스로를 크리스천이라 밝힌 연예인들 가운데 사건 사고를 일으켜 같은 크리스천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거나,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사건이 많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어떤 연예인은 음주 운전으로 큰 사고를 일으켰던 적이 있었습니다. 또 어떤 유명인은 일반 사람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떤 유명인 혹은 연예인이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에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크리스천들도, 불안해하거나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크리스천으로 모범을 보이지 못한 그들의 잘못일까요? 제대로 그 사람의 신앙을 파악하지도 않았으면서 그가 크리스천 이라는 이유만으로 자랑스러워하고 더 주목하고, 선전하기에 바빴던 우리들의 잘못 일까요? 결국, 본질은 크리스천이 다 똑같은 크리스천이 아니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진짜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을 살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범이 되지 못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유명한 축구 선수 중에 브라질 출신의 네이마르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한 해 연봉이 한국 돈으로 3000억을 받는 선수입니다. 연봉을 이야기해서 죄송하지만 그만큼 유명한 선수라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설명 드린 것입니다. 2016년 월드컵에서 상대 선수의 강한 공격에 의해 큰 부상을 당한 뒤 선수생활을 포기할 정도의 위기를 겪었으나, 기적적으로 재활을 거쳐 선수생활을 회복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선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진짜 크리스천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원래 다른 남미 사람들이 그렇듯 카톨릭 신자였습니다. 그런데 개신교에서 은혜 체험을 하고 개신교 크리스천이 되었습니다. 그가 공석에서 말하기를 개신교에는 진정한 말씀이 있고 예수님이 있다. 나는 그 예수님을 만났고 개신교가 진리임을 확신하고 있다. 여러분도 나와 같은 믿음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예배를 드리고 교회도 잘 섬기고 하나님께 드리는 삶도 모범적으로 삽니다. 사회에 어려운 자들을 돕는 일에도 최선을 다합니다. 원래, 남미 출신 축구 선수들은 선수생활이 짧다고 합니다. 그들이 워낙 술과 마약으로 가득한 파티문화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그런데, 네이마르 선수는 예수님을 만난 뒤 그런 생활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축구 선수로서 장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과 예수님을 믿는 자신을 드러내기에 조금도 부끄러워하거나 주저하지 않는 크리스천 축구선수로도 유명합니다. 간혹 그가 100% JESUS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헤드밴드를 하고 경기에 참가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못 말리는 크리스천, 진짜 크리스천입니다.크리스천이 진짜 크리스천이냐 아니냐는 중요합니다. 때로는 그것이 구원의 문제와 직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거나, 혹은 영광을 가리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믿는 자는 진짜여야 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만 합니다. 말과 태도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법과 질서를 지키는 일까지도 그래야 합니다. 진짜로 말씀드리는데, 진짜여야 합니다.  (출처 기독일보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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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진유철 칼럼] 사랑에 빚진 자임을 알라 미주교회신보2022.09.20
    나성순복음교회 진유철 목사지난 달 워싱턴 DC를 방문했을 때 알링턴 국립묘지에 새롭게 건립된 6.25 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을 가보았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여하여 피 흘려 죽은 미군 전사자의 이름 4만3천808명이 군별, 계급별, 알파벳순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낼 젊은이들이 당시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Korea라는 땅에 와서 공산주의 침략자들과 목숨을 바쳐 싸워주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내가 있다는 생각을 하니 고귀한 희생에 새삼 가슴이 뭉클하고 엄숙해졌습니다. 전투 병력을 지원한 미국을 위시한 총16개국의 젊은이들은 최후의 낙동강방어선을 남긴 풍전등화 같은 위기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와서 피를 흘려 죽음으로 싸워주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대한민국을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가 증거 되었고, 자유민주주의의 땅에서 구원을 받은 우리들은 사랑에 빚진 자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됩니다. 추모공원에 새겨져 있는 글,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더욱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오늘 주일 오후 5시30분에는 공산주의 소련이 침략 전쟁을 일으켜 바로 지금 고통 가운데 있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한.우(한국과 우크라이나)연합 자선음악회를 저희 교회당에서 갖습니다. 온 세계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민주주의와 독재, 자유와 압제, 다수의 자유와 삶 위에 군림하려는 탐욕을 가진 소수와의 전쟁, 민주주의 원칙을 위한 전쟁의 일부라고 말합니다. 복잡한 이념과 정치적 논리를 떠나서라도, 수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가족을 잃고 집과 삶의 터전을 잃고 눈물 가운데 난민이 되어 회복의 그날을 애타게 기다리며 고통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이 때 우는 자들과 함께 울 수 있고, 그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사랑에 빚진 자의 마음을 가진 그리스도인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 아니겠습니까?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은 나누면 작아집니다. 밥도 나누면 작아지고 커피도 나누면 줄어듭니다. 슬픔도 나누면 반이 됩니다. 하지만 사랑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집니다. 세상에 아름다움을 남기며 크게 살았던 사람들은 다 사랑을 나누며 살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에서 의술로 사랑을 나누며 살았던 슈바이쳐 박사가 그랬고, 인도의 빈민가에서 봉사활동으로 사랑을 나누었던 테레사 수녀가 그랬고, 구원의 복음으로 사랑을 나누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많은 선교사들이 그랬습니다. 이렇게 크고 유명한 사랑은 아니더라도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12:15)는 말씀을 우리의 삶에서 실천할 때 우리 모두가 커지는 사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작은 희생을 통해 우리 안에 커지고 넘쳐흐르는 예수님의 사랑을 세상에 증거 하는 은혜와 복을 누리는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출처 기독일보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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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한국 장로정치 한계로서 J. A. Hodge 미주교회신보2022.09.20
    누군가 자신을 안다는 것은 칼빈의 말대로 하나님을 아는 것과 직접적으로 관계한다. 하나님에게서 배운 우리란 지독한 한계에 갇힌 ‘결핍 덩어리’다. 이를 알지 못하고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나님께 대한 의식(意識)은 처참한 자기가 버려지면서 생기는 기적이다. 알게 된 한계의 틈을 부지런히 찾아내어 근신하며 성실하게 매워가지 않으면 도무지 생명이 될 수 없는 존재다. 우리에게는 ‘멈춤’이란 것이 없다(살전 5:15-18). 자람과 퇴보, 차든지 덥든지만 있을 뿐이다. 양쪽 다 걸친 것은 중간이 아니라 퇴보에 속한다(창 4:7). 선 줄로 안 즉시 넘어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전 10:12). 너무도 선한 마음을 품었음에도 그것이 주님의 뜻과 결정에 있는지를 따져보지 않으면 주께서 사탄이란 칭호주시기를 주저하지 않으셨음도 기억해야 한다. 자기(인간 혹은 역사적) 방식대로 일을 돌아보는 그 치명적인 결함 말이다(마 16:23).그러므로 우리의 한계를 말하는 것에 불쾌해하지 말자. 그리스도께서 교회, 특히 정치적으로 장로회를 모으시는 목적도 교회에 묻어 있는 결핍과 치명적 한계의 종자(種子)인 ‘죄’를 찾아 제거하시는 것에 있지 않은가. 칭찬보다 잘못에 대한 권징이 목적인 치리회다. 하고 싶은 대로, 좋아 보이는 대로 하도록 두시지 않는다. 하나님의 영광은 그분 자신이 다른 자에게 준 적이 없으므로 자신의 역사로만 취하시는 그의 사역의 시작, 말미암음, 결과임을 분명히 하고 이에 충직해야 함을 짚고 가자.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교회법의 정치·권징 부문은 웨스트민스터 총회 문서들보다 J. Aspinwall Hodge의 ‘장로교회 법규란 무엇인가(What is presbyterian law/한역서: 교회정치문답조례, 1968)’에 근거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각 장과 조의 순서, 제목, 내용에 있어 거의 그대로가 오늘날의 보수적인 예장 교단들의 교회법에 반영되어 있다. 한국 장로교회 헌법이 제정될 당시(1907년 기준) 그 원형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대·소요리문답, 정치모범, 예배모범 등에 근간하여 채택하려 했지만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12조목에 그침), 인도 장로교회의 24신조(1890)를 요약하는 수준에서 멈췄으며(12신조), 이후로 많은 수정과 채용을 반복하다가 곽악련(Charles Allen Clark) 씨가 최초 번역(예수교 장로회 정치문답조례, 1917)한 Hodge의 이 책을 초기 한국교회에서 채용(1918/제7회 총회)한 후 역시 수정·개정이 되었고, Hodge의 진본이 사라진 채 1968년(제53회 총회)에 이르러 재번역(박병진) 출판한 것이 현대 ‘장로교회 정치조례’의 초석이 된 형태다. 그러나 앞서 약술한 대로, 한국장로교회 정치조례의 표준처럼 되어버린 이 역서(譯書)는, 오늘날과 같이 교회직원의 칭호를 직무나 직임적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부른 것이나, 치리회에 회장의 개념을 도입(moderator-의장을 회장으로 번역)한 것 외에 법리적 용어와 형식을 많이 사용함으로 인해 장로회 본래 신앙정신에서 상당히 벗어나게 하는 배후가 되고 있어, 지금은 이것을 거절하지 않는 한, 그 이전을 돌아보거나 신적 기원을 갖는 성경적 장로회 정치를 주장하고 논하는 데로 들어가기에 심히 큰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Hodge의 책은 미국에서 1882년에 작성되었는데, 역자(박병진) 자신이 밝히고 있듯 1968년 한국장로교회에 채용된 역본은 당시 우리 형편에 맞게 손을 대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야 하겠다. 시기적으로 우리가 받은 미국장로교회의 유산들은 다양하게 일으켜진 그들의 국가적 상황들과 맞물려 교회의(교파 간) 분리와 연합, 그에 따른 선교정책, 교회규범 재 수립 등에 의해 이미 오염(첨삭과 수정)이 가해진 상태의 것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우리 형편까지 더해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유럽 개혁교회가 장로정치에 다소 무관심한 반면, 미국 장로교회는 너무 법리적이라는 특징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법리란 세속법적 이치의 도용인데, 우리는 이 후자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다. 교회의 법리는 교회법에 수록된 웨스트민스터 총회 문서들의 내용임을 분명히 하고, 이에 벗어나 세칙과 규칙을 따로 두는 것 자체가 정치의 세속화임을 인지해야 한다. 미국을 넘어서기 어렵다고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이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성경이 가르치는 궁극적인 신학과 정치에 이르지 못하는 어떤 장벽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푯대가 아닌 중간의 이정표 같은 것을 붙잡고 푯대를 대신하려는 게으름을 갖게 되었다. 거기서 머물며 더 들어가기 싫어한다. 난해하며 고난까지 보장되어 있어 전진을 회피한다. 이 폐단은 장로회 정치를 배태(胚胎)한 신학에서 선행되어 교회 세속화의 두드러진 현상으로 남아있다.   이런 여건에서 시작된 우리의 실상을 보면서, 자존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바른 교리 전도(공적 설교)를 위해 교회의 정치질서를 어떻게 세워가야 하는지를 웨스트민스터 정치모범을 통해서 다시 배우기를 바란다. 한계로 제시된 앞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라, 신조와 분리시킨 지금의 정치부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큰 결심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바른 정치는 신조에 이바지하는 것이어야 한다. 정치는 신조(신학)에 종속된다. (출처 한국교회신보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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