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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 조사의 띄어쓰기 미주교회신보2025.07.23
    ☆조사의 띄어쓰기 문제☆ ㄱ. 너같이 바보 같은 놈은 처음 봤다.  ㄴ. 역시 친구밖에 없어.  ㄷ. 사과는커녕 오히려 화를 내던데?  ㄹ. “알겠구나.”라고 말씀을 하셨어.  ㅁ. 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래.  ‘너같이’의 ‘같이’는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합니다. 단 ‘너와 같이’처럼 조사가 앞에 오는 경우는 조사가 아니므로 띄어 씁니다.  ‘너 같은’의 ‘같은’ 또한 조사가 아닙니다. ‘밖에’는 조사로 쓰일 경우 붙여 씁니다.  ㄱ. 가진 것이 천 원밖에 없어. ㄴ. 이런 일은 철수밖에 못 할걸. ㄷ. 아직은 “맘마”라는 말밖에 몰라.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면 “이 밖에도 다른 사례가 많이 있다.”의 ‘밖에’는 조사가 아님을 알 수 있어요.  ‘사과는커녕’은 ‘사과는∨커녕’으로 띄어 쓰는 일이 많지만 ‘는커녕’이 하나의 조사이므로 붙여 써야 합니다. ‘“알았구나.”라고’의 ‘라고’는 인용을 나타내는 조사입니다. ❤최태호의 한국어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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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 냉탕(冷湯)이 뭔 소리여? 미주교회신보2025.07.21
    ‘냉탕(冷湯)’이 무슨 말본보 주필미주대신대학원 교수최태호   우리말에는 이해하기 힘든 것들도 많다. 사장님 차에는 사장이 타고, 회장님 차에는 회장이 타는데, 유모차에는 유모가 타지 않고 아이(유아)가 탄다. 요즘은 아이가 탄 것을 보기도 힘든 세상이다. 저녁 무렵에 인천대공원 산책을 즐기는데, 유모차(?)를 보면 거의 개(강아지는 아니었다)가 타고 사람이 밀어주고 간다. 뭔가 주객이 바뀐 것이 맞다. 차라리 견용거(犬用車)나 견자차(犬子車 : 사실은 인력으로 미는 것이니 ‘차’보다는 ‘거’가 맞다. 인력거처럼)   얼마 전에 ‘개’의 문화 문법에 관한 글을 썼다. 과거에는 ‘개’라는 접두사가 원래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나 ‘모자라는 것’에 붙었는데, 지금은 ‘아주 좋다’는 의미로 바뀌었다고 했다. 물론 아직 이런 것이 사전에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젊은이들은 모두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개좋아!”, “개미쳤어(아주 잘한다, 대단하다는 의미로 쓰임)”, “개멋있어!” 등과 같이 쓰고 있다. 그런 점에서 베이비 부머 세대와 현대의 젊은이들과는 소통의 문제가 발생한다. 과거에 일본 순사를 ‘개나리’라고 부르던 것을 생각한다면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개복숭아도 과거와는 다르게 귀한 대접을 받고 있으니 세월이 무상하다.   이렇게 언어는 늘 변한다. 태어나고 성장하며 소멸하기도 한다. 이것을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언어가 언중들에 의해 성장하고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가끔은 태어날 때부터 이상한 단어도 있다. 우리말이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지만 필자가 볼 때는 “이게 무슨 소리여?” 하는 것들이 제법 많다. 그 중 하나가 목욕탕에 있는 ‘냉탕’이라는 말이다. 목욕탕(沐浴湯)에 가면 온탕(溫湯), 냉탕(冷湯)이라는 곳이 있다. 요즘은 열탕(熱湯)이라고 쓴 곳도 있다. 열탕은 상당히 뜨거워서 쉽게 들어가기 어렵다. 열탕은 아주 뜨거우니까 어울릴지는 몰라도 냉탕이나 온탕은 어감상 문제가 있다.   냉탕冷湯을 한자로 보면 찰 랭冷, 끓일 탕湯이다. 씻을 탕(盪) 자도 있는데, 사전에는 ‘물 끓일 탕(湯)’을 쓰는 것이 특이하다. 제사 지낼 때 탕국이 끓인 국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 탕(湯) 자가 들어 간 것은 대부분 국물이 있는 것으로, 끓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매운탕, 설렁탕, 내장탕 등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냉탕’이라고 하면 '차가운 끓인 물(혹은 차가운 끓는 물)'이 된다. 그렇다면 한자어에 다른 뜻이 있는가 찾아보자. 탕(湯)을 자전(字典)에서 찾으면 ‘끓일 탕’, ‘물이 세차게 흐를 상’, ‘해돋이 양’ 등으로 나오고, 또 다른 의미로는 ‘넘어지다, 쓰러지다, 국의 다른 말’ 등으로 나타나 있다. 국어사전에는 “찬물을 채워 놓은 탕(냉(冷) + 탕(湯)”이라고 나타나 있다. 그러므로 형태상으로도 ‘탕’이 그릇이라는 의미로 쓰인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쩌자고 목욕탕에서 냉탕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을까 궁금하다. 아마도 반(盤 그릇, 목욕통)의 의미로 쓰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탕이라는 어휘를 많이 쓰다 보니 그것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한다. 마치 저육(猪肉 돼지고기)인데, 사람들이 이것을 ‘제육’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식당에서 그대로 ‘제육볶음’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아닌가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온탕도 마찬가지다. 온탕(溫湯)은 따뜻할 온溫, 끓일 탕湯이므로 문제가 있는 단어임이 확실하다.   그냥 찬 물, 더운 물, 뜨거운 물이라고 하면 어색하지는 않았을 텐데 굳이 한자로 써서 헷갈리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일본에 있는 독자가 한 수 거들고 나섰다. 그곳(일본)에서는 냉수(冷水), 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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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 틀리기 쉬운 띄어쓰기 미주교회신보2025.07.15
     ☆틀리기 쉬운 띄어쓰기☆1.'말, 중, 초'는 앞말과 띄어씁니다. ♡20년 말 ♡4월 말 ♡사용 중인 ♡내년 초2.단위를 나타내는 '명'이나 '원'은 앞말과 띄어씁니다. ♡3천 명 ♡5천억 원(※숫자는 만 단위로 띄어씁니다.)※'명','원' 등을 붙여 쓰는 사람 많아요. 3.'있다'는 앞말과 띄어씁니다. ♡내실있는=>내실 있는 ♡실효성 있게 ♡역량 있고4.무엇을 세는 단위 '개'는 앞말과 띄어씁니다. ♡150여 개 ♡23만 개※단어(낱말)는 무조건 띄어쓴다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붙여쓰는 것은 조사, 어미, 접사(접두사, 접미사) 등입니다.❤️최태호의 한국어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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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 말의 힘 미주교회신보2025.07.11
    ‘말’의 힘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명예교수 본사 주필 최태호   철학을 전공한 선배가 보내 준 글이다. 말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 화용론 이야기하는 김에 선배의 동의를 구하고 인용해 본다. 선배도 누가 보내 준 글이라고 하니 아마도 인터넷상에 떠도는 글이 아닌가 한다.   어떤 사람이 친구 4명을 집으로 초대했는데, 3명이 먼저 도착했습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던 차에,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이 울리고, 그때까지 도착하지 않은 친구가 갑자기 사정이 생겨 못 온다고 했습니다. 집주인은 전화를 끊고 친구들을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꼭 와야 할 친구가 못 온다네……”   이 말을 듣고서 친구 하나가 화를 내며, “그럼, 난 꼭 올 필요가 없다는 거잖아” 하면서 자기 집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낙담한 집 주인은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나 원 참! 가지 말아야 할 사람이 가 버렸네……”   그 말을 듣고 다른 한 친구가 “그럼, 가야 할 사람이 나인 것 같군” 하면서 현관문을 확 열고 나가 버렸습니다. 집주인은 너무 황당해서 소리쳤습니다.   “야 이 친구야, 너 보고 한 말이 아니야.”   마지막까지 혼자 남아 있던 친구가 이 말을 듣고, “그럼 나 보고 한 말이야?”라고 하면서 또한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습니다.   초대한 사람들이 모두 떠난 뒤에, 집주인은 혼자 덩그러니 남아, 오늘 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유를 모르는 채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았습니다.   물론 현실에서 쉽게 일어날 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보아 여기에 옮겨 보았다. 별일이 아닌 것 같지만 우리의 다툼 중 대부분이 말로 인해 생긴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굳이 화용론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아도, 대화에서 말(어휘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모두가 말을 할 때 자기 중심으로 표현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대화를 하면서도 다음에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고, 무슨 말을 해야 상대를 설득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대화라는 것은 잘 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대화가 아름다운 대화일 것이다. 아내는 오늘도 옷을 입으면서 독백을 한다. “어머나, 스웨터가 작아졌어”라고. 자기가 살쪘다고는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언어에서 의미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화를 할 때는 누구와 얘기하는가를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말하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말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언젠가 전원생활을 할 때 집 현관에 대문짝만하게 써 놓은 글이 있었다.   사랑과 평화의 말이 아니면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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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 잠자리와 등불의 발음 이야기 미주교회신보2025.07.09
    ‘잠자리’와 ‘등불’의 발음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명예교수 최태호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외국인들보다 한국인에게 많은 질문을 받는 것이 ‘사이시옷’의 쓰임이다. 사이시옷에 관한 설명은 참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그래서 이번부터 이에 관해 연재하기로 하였다. 한국인 중에 ‘등굣길, 장맛비, 보랏빛’ 등의 표기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실제로 필자의 후배 중에 만날 때마다 이에 관해 짜증을 내는 친구도 있다. ‘등교길’이라고 쓰는 것이 어때서 굳이 어렵게 만드냐고 한다.  예전에 <쟈니 윤쇼>라는 TV Program이 있었다. 그분이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이면 늘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흉내내곤 했다. 그때는 [잠자리]가 아니고 [잠짜리]라고 해야 한다. [잠자리]는 곤충을 이르는 말이고, [잠짜리]는 누워서 잠을 자는 곳(침대)를 이르는 말이다. 이 두 단어는 표기는 똑같으나, 발음은 전혀 다르다. 이런 것을 동철자이음어(同綴字異音語)라고 한다. '[잠]+ [자리]'의 형식이면 합성어이므로 [잠짜리]로 발음해야 한다. 그런데 곤충으로 쉼이 없이 한 단어이면 [잠자리]가 되어 단순어가 되는 것이다. [잠짜리]처럼 합성어인 경우는 비록 표기상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사이시옷이 있는 경우처럼 발음하니까, 뒷단어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이 된소리로 발음됩니다. 표기에 반영되지 않았더라도 된소리로 발음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등불의 경우도 [등뿔]이라고 해야 한다. 즉 ‘등+ㅅ+불’이기 때문에 [등뿔]로 발음하지만, 앞말에 받침이 있어서 ‘ㅅ’이 들어갈 자리가 없기 때문에 뒷소리를 된소리로 발음하게 된 것이다.   우선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명시된 것을 보면서 예를 들기로 한다.  제 30항: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1.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고랫재 귓밥 나룻배 나뭇가지 냇가 댓가지 뒷갈망 맷돌 머릿기름 모깃불 못자리 바닷가 뱃길 볏가리 부싯돌 선짓국 쇳조각 아랫집 우렁잇속 잇자국 잿더미 조갯살 찻집 쳇바퀴 킷값 핏대 햇볕 혓바늘   위에 예로 든 단어들을 보면 뒤에 나오는 말의 첫소리가 모두 ‘된소리(경음)’로 발음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째, 빱, 빼, 까, 깔’ 등으로 발음하는 근거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 앞말에 ‘ㅅ’을 더하여 주는 것이다. 다음으로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멧나물 아랫니 텃마당 아랫마을 뒷머리 잇몸 깻묵 냇물 빗물   과 같은 단어들은 자음동화현상이 발생하도록 ‘ㅅ’을 덧붙여 주는 경우다. ‘메나물’이라고 쓰면 발음은 [메나물]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므로 ‘멘나물’이라고 발음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게 하려면 ‘ㅅ’이 첨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도리깻열 뒷윷 두렛일 뒷일 뒷입맛 베갯잇 욧잇 깻잎 나뭇잎 댓잎   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이러한 경우는 현실의 발음에 ‘ㄴ’첨가현상이 일어나는 것들로 현실적 발음을 적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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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 소라색과 다홍색 미주교회신보2025.07.08
    ‘소라색’ 유감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명예교수 최태호   춘천에서 아이가 실종되었다가 충주에서 찾았다고 한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아이를 잃었던 부모의 심정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모서리가 쳐진다. 과거에 치매걸린 장모님을 모시고 살 때 4번을 가출(?)하신 적이 있다. 얼마나 속을 태웠는지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다. 한 번은 추부에서 옥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시려고 하는 순간에 만난 적도 있다. 타고 가셨으면 평생 못 만났을 텐데, 다행히 농협 앞에서 4시간을 헤매다가 기적적으로 찾았다. 그날 속이 상했던 것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늦게나마 아이를 찾았다고 하니 눈물이 흐르려고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춘천에서 발송한 재난 문자에 대한 유감을 표하려고 이 글을 쓴다. 먼저 재난 문자를 보자.   이00 양은 긴 머리카락에 키 140cm, 몸무게 35kg 정도에 ……실종 당시 소라색 후드티에 바지를 입고 흰색 부츠를 신었다고 알려졌다. ……잠실 부근에서 작은 소녀를 보셨다면 얼른 인근 경찰에 인계 부탁드린다.   라고 되어 있다. 춘천시에서 발송한 재난문자라고 하는데 아마도 부모의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인지 시청 직원이 알아서 대충 문자를 보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색깔에 대한 우리의 정서를 모르고 작성한 것이 아닌가 한다.   ‘소라색’이라고 하면 남자들은 거의 바닷가에 잡은 ‘고동’을 생각할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커다란 소라를 먼저 생각했으니 다른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는가? 여성들은 조금 다르다. 평소에도 소라색이라는 표현을 자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귀 기울여 듣지 않아서 그렇지 백화점에 갔을 때 주변의 여성들이 옷을 구매할 때 소라색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있다. 그때 소라색이 무슨 색일까 잠깐 생각하고 잊은 적이 있다. ‘소라’색은 우리말이 아니다. 일본어에서 유래한 단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말이라고 알고 사용하는 것 같은데, 한자로 ‘공(空 : 하늘)’을 일본어로 읽으면 ‘소라’가 된다. 그러니까 ‘하늘색’을 소라색이라고 한다. 요즘은 연두색도 소라색이라고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정확하게는 하늘색이라고 해야 한다. 우리말도 아니고 일본에서 유래한 말인데 춘천시에서 발송한 단체 문자에 이러한 표현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묻고 싶다. ‘하늘색 후드티’라고 해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소라색에 관한 예문을 보자.   태호야, 이번에 우리 엄마 생일 선물로 소라색 원피스 하나 살까? 하늘색이면 하늘색이지 소라색이 뭐니?   와 같이 쓸 수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소라색이라는 표현은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예전에 ‘살색’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다문화사회가 되면서부터 살색이라는 개념은 사라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색깔에 대한 관념이 희박한 것이 사실이다.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신호등도 푸르다고 한다. 지금은 ‘푸른 신호등’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없어졌지만 과거엔 엄청나게 인기가 많았던 방송이다. 이제는 색깔을 정확하게 구별해서 표현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 한 번 설명한 적이 있어서 간단하게 ‘다홍색’에 관한 얘기를 하고 마무리하자. 다홍색도 원래는 ‘대홍(大紅)’색이다. 사전에는 “주황색에 가까운 밝은 빨강”이라고 되어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에서 부르는 정식 명칭은 ‘밝은 빨강’이다.(위키백과 참조) 중국인들이 그들의 발음으로 ‘따훙(大紅)’이라고 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우리말이 된 것이다. 이 또한 ‘밝은 빨강’이라 하는 것이 좋다.   걱정이 하나 생겼다. 정훈 시인의 <동백>이라는 시에 보면 “백설이 눈부신 / 하늘 한 모서리 // 다홍으로 / 불이 붙는다”라는 구절을 ‘밝은 빨강으로 불이 붙는다’라고 하면 시의 맛이 살아날까 궁금하다. 오호 애재라! 우리말이 갈수록 어려워지나 보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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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 '데'와 '대'의 차이 미주교회신보2025.07.08
    ☆헷갈리는 우리말☆♤'-데'와 '-대'의 차이1. -데경험을 말할 때 씁니다. 과거에 알게 된 사실을 현재에 말할 때 쓰지요. 직설적인 표현으로 말함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입니다.예)태호가 아주 말을 잘하데.  여주는 옛날처럼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  삼식인 딸이 둘이데.※'-데'는 말하는 사람이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씁니다.2. -대 '~다고 해'의 줄임말예)태호는 아주 똑똑하대.  삼룡이도 오겠대?'어떤 사실을 주어진 것으로 치고 그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놀람, 못마땅함의 뜻도 들어 있어요. 예)태호는 어쩌면 저리 잘생겼대?   왜 이렇게 일이 많대?   경칩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춥대?(EK Book <헷갈리는 우리말> 참조)❤️최태호의 한국어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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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 '-는 데'와 '-는데' 미주교회신보2025.07.04
    ‘~는 데’와 ‘~는데’의 차이미주대한신학대학교기독교 교육과 한국어전공교수 최태호   요즘은 카카오톡 ♡최태호의 한국어교실♡에서 띄어쓰기를 보내고 있다. “단어는 띄어 쓴다.”고 하면서 각 단어별로 띄어 쓸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 질문이 많이 들어 온다.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한국어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니 필자의 입장에서는 질문이 많을수록 신이 난다. 요즘 들어 온 질문 중에 많은 것으로는 ‘같이’의 띄어쓰기와 ‘~는 데’와 ‘~는데’의 구별을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질문은 필자도 힘들 때가 있다. “태호는 무쇠 같은 사나이야.”라고 할 때는 띄어 쓰고, “새벽같이 출발해.”라고 할 때는 붙여 쓰는 이유가 앞에 있는 것은 ‘같다’라는 형용사의 활용형이고, 뒤에 있는 것은 조사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의존명사 ‘데’와 어미 ‘~는데’에 관해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의존명사로 쓰인 ‘데’의 경우를 살펴 보기로 하자. 보통은 ‘임의의 장소를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른다. 태호가 사는 데는 여기서 얼마나 멀까? 가까운 무당보다는 먼 데 무당이 용하다.   등에서 보는 바와 같다. 특정한 곳이 아닌 임의의 장소를 나타낼 때 쓴다. 상황에 따라 ‘어떤 특정한 경우를 나타낼 때’도 ‘데’를 쓴다. 예를 들면 “머리 아픈 데에 잘 듣는 약이 뭐지?”라고 할 때가 이러한 경우를 말한다. 아울러 ‘임의의 대상을 나타낼 때’도 쓸 수 있다. “태호는 정확한 것으로 말하자면 어디 비길 데가 없는 사람이야.”라고 할 때가 바로 이러한 경우를 말한다. 이럴 때는 항상 띄어 써야 한다. 왜냐하면 모두 의존명사이기 때문이다.   한편 ‘~는데’는 “동사나 ‘있다’, ‘없다’의 어간 또는 선어말어미 ‘-으시’, ‘-었’, ‘-겠’의 뒤에 붙어, 뒤 절의 말을 끌어내기 위하여 관련될 만한 사실을 먼저 제시함을 나타내는 말”, “동사나 ‘있다’, ‘없다’의 어간 또는 선어말어미 ‘-으시’, ‘-었’, ‘-겠’의 뒤에 붙어, 뒤 절에서 일어나는 행동의 원인이나 이유 등을 제시함을 나타내는 말”로 서술어의 ‘어미’에 해당한다. 이렇게 어간이나 어미라는 말이 나오면 독자들은 무슨 말인가 할 수도 있어 잠시 어간과 어미에 대해 조금만 설명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어간은 동사나 형용사, 서술격조사 등 활용어의 활용에서 변하지 않는 줄기(語幹) 부분을 말한다. ‘먹다, 먹어, 먹지, 먹어서’ 등과 같은 말에서 변하지 않는 부분인 ‘먹’이 어간에 해당한다. 어미(語尾)는 어간에 붙어 그 쓰임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되는 부분으로 ‘~다, ~어, ~지, ~어서’ 등에 해당하는 부분을 말한다. ‘~는데’가 어미로 사용될 때는 반드시 붙여 써야 하며 예문은 다음과 같다.   태호가 운동을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너는 도대체 왜 그러는데? 태호가 밥을 먹는데 시간이 없어 남기고 갔어.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설명을 들으면서 보면 다 쉬운 것 같으나 받아쓰기를 해 보면 ‘~는 데’와 ‘~는데’를 헷갈리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다. 쉽게 생각해서 ‘어떤 장소를 나타내거나, 일이나 것이라는 뜻으로 쓸 때, 경우를 나타낼 때’ 등을 이를 때는 의존명사이니 띄어 쓰는 것이 맞고, ‘과거의 경험을 현재에 옮겨 와서 말하는 장면을 나타낼 때’는 ‘어미’로 쓰인 것이니 붙여 써야 한다. 길게 설명하기는 했지만 우리말 띄어쓰기가 참으로 복잡한 것은 맞는 말이다. 세월이 흐르면 바뀔 수 있지만 오늘날에는 오늘에 맞는 문법을 사용하는 것도 교양인의 할 일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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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 띄어쓰기와 표준어 미주교회신보2025.07.02
    ‘띄어쓰기’와 ‘표준어’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교수 최태호   오늘은 상당히 귀한 자료를 얻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띄어쓰기를 적용한 문법책이다. 이 책이 나오지 전에는 한문을 기본으로 사용하던 터라 한글도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다. 흔히 한국어 띄어쓰기는 호머 헐버트(1863 ~1949)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다. 실제로 대중화에 노력하고 성공한 사람은 헐버트가 맞다. 독립신문(1896년 4월 7일 창간과 더불어 띄어쓰기 적용)에 띄어쓰기를 적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였고, 편집에도 참여하였다. 그러므로 한국어 띄어쓰기를 처음 대중화하여 문법적으로 적용한 것은 헐버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헐버트보다 19년 앞서 한국어에 띄어쓰기를 적용한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존 로스(John Ross, 중국이름 나요한, 1842 ~ 1915)이다.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최초로 한국어로 성경을 번역한 사람이다. 그는 그의 책 <조선어 첫걸음 COREAN PRIMER, 1877>에서 띄어쓰기를 처음 시도하였다. 그는 한국에서 온 무역상들과 만나면서 신약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하기로 마음먹고, 1887년 <신약전서>를 완성하여 한국에 보냈다. 존 로스는 1874년 가을에 고려문(중국 소재 고려인 집단거주지)을 방문하면서 한국인의 모습을 처음 보게 되었고, 한국을 선교지로 생각하게 된다. 그의 활동으로는 성서 한글화 작업, 서간도를 비롯한 한인촌에 복음전도 등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한반도 이남 등에도 영향력을 끼쳤다. 존 로스가 성서를 한글로 번역하였던 당시 “한자는 진서로 일컬어지며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고 한글은 언문이라 불리며 천시되었으며, 한글은 한자의 보조 표기 수단 정도로 인식”되었던 시기였다. 중요한 것은 한국어의 띄어쓰기를 적용하여 한국어의 현대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지만, 그의 업적이 드러난 것은 요즘의 일이다. 그 이유는 그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사람이 평안도 지방 출신이었던 탓으로 표준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평안도 사투리로 한국어 공부책을 발행한 것이다. 예를 들면 로버트 할리라는 연예인이 경상도 방언을 유창하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그의 <조선어 첫걸음>에 나타난 문장을 몇 개 보기로 하자.   내 문에 나가갓슴메 ne moone naghaghassumme I door want to pass(=travel).   어디 가갓슴마 udi gaghassumma Whither journey!   등과 같다. 온통 사투리뿐이라 현대인은 무슨 말인지 모를 수도 있다. 실제로 그의 <조선어 첫걸음>에는 남한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많다. 예를 들면 “너는 챠타구 나는 말타구 갑세.”, “사자는 챠뒤여 얼그시.”, “쇼ㅣ쇼한 물건는 챠 안에 두시.” 등이다. 현대 표준어로 한다면 “너는 차 타고 나는 말 타고 갑시다.”, “상자는 차 뒤에 둡시다.”, “작은 물건은 차 안에 두시오.”라고 써야 한다. <조선어 첫걸음>을 손에 쥐고 참으로 가슴이 뛰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어 교본>을 얻었으니 감개무량함을 이루 표현할 수 없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책의 가치에 비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당시에는 표준어의 개념도 없었으니 평안도 사투리로 번역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으나 항상 어느 시대나 통용되는 규칙이 있다. 신라시대는 경주방언이 표준어였고, 고려시대는 개성 방언이 표준어였으며, 조선시대에는 한양말이 표준어라고 봐야 한다. 임금이 사는 곳의 언어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이다. 존 로스가 번역한 성서가 나중에는 호칭의 문제나 표기의 문제 등으로 다시 번역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러한 필요성 때문에 1887년 2월 7일 서울에서 한국어 성서번역위원회(Committee for Translating the Bible into the Korean Language)를 조직하였다. 학문적 가치를 높이 인정받아야 마땅하지만 평안도 방언을 배운 까닭에 후대에 크게 부각되지 못한 것이 자못 안타깝다. 띄어쓰기를 처음 적용한 것에 대해서는 수 만번 박수를 보내도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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